
19세기 말 미국의 유명한 서커스단 단장이었던 피니어스 바넘(Phineas Barnum)은 관객을 무작위로 불러내 성격을 맞추는 신통력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때론 소심하지만 때론 활달하다’고 말했다. 혹은 그 반대로 “다소 활달하지만 때론 소심하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아느냐며 신기해했다.
여기에서 유래한 바넘 효과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성을 마치 자신만의 성격인양 착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1940년대 말 심리학자인 버트럼 포러(Bertram Forer)가 성격 진단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하였기에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테스트를 한 다음에 똑같은 내용의 성격 판정 결과를 모든 학생에게 알려주었다. 그러자 87%의 학생이 성격 테스트 결과에 대해 놀라워 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대답했다.
바넘 효과의 대표 사례로 '오늘의 운세'나 혈액형 성격론'을 들 수 있다. 오늘의 운세에 누구에가나 해당되는 '오늘의 고난은 내일의 행복이다.'라는 문구가 나올 경우, 많은 사람이 정말 그 말대로 됐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사업가는 물론, 일 하느라 하루하루 바쁜 직장인이 아침마다 오늘의 운세를 들여다보는 것은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좋지 않은 내용이면 조심스럽게 처신하게 되고, 좋은 내용이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다. 혈액형 성격론 또한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론으로 판명 난지 오래됐지만, 'A형은 소심하다'거나 'B형 남자는 자기중심적이다'라고 믿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아직도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많은 책들은 물론이거니와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가 히트할 정도다. 회사에서도 재미삼아 혈액형을 물어보고 성격을맞춰보곤 하는데 비슷하게 들어맞으면 맞장구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남자보다 여자들이 혈액형 성격론에 더 민감한 건 왜일까?
사실 혈액형 성격론은 그 태생부터가 의심스럽다. 나치 독일은 오스트리아 병리학자인 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가 고안한 ABO식 혈액형 이론을 우생학적으로 악용하여 혈액형에 따라 인간의 기질이 결정된다는 연구를 진행했다.
독일민족인 아리안민족은 A형과 O형이 80%가 넘지만, 유대인과 동양인은 B형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A형과 O형은 우수하고, B형은 열등하다는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이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의 근거가 되었다. 1927년 독일에서 유학한 일본의 후루카와 다케지 교수는 불과 319명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혈액형과 기질 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 후 이를 바탕으로 1970년에 방송 프로듀서인 노미 마사히코가 상상력으로 쓴 <혈액형 인간학> 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혈액형 성격론이 유행하게 됐다. 의학계는 사람의 성격이 유전자나 뇌의 구조에 따라 만들어지며 혈액 자체에는 성격을 좌우하는 유전인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 하면 어떤 사람의 혈액을 다른 사람의 혈액으로 바꾼다고 해서 성격이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전 세계에서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국가는 일본과 우리나라 밖에 없다.
출처:직장인의 3분 지식/조환묵 지음/더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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