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그날, 울산에 도착한 아프간 가족들은 어떤 미래를 그렸을까요? 그리고 지금, 그들 중 3분의 1은 왜 이 도시를 떠나야만 했을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입니다. 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온 '특별기여자' 분들이 울산 동구에 정착하게 되었죠.
당시엔 "그래, 우리가 함께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따뜻하게 맞이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착했던 157명 중 105명만 남았다는 겁니다. 저는 그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고, 또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늘, 그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목차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울산 정착 배경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한국 정부는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도왔던 79가구 391명의 아프간인들을 '특별기여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중 29가구 157명은 울산 동구에 배정되었고, 이들은 HD현대중공업의 사택에서 무상 거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죠. 그때만 해도 많은 기대와 응원이 있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고작 17가구 105명만이 울산에 남아있어요.
직업 불일치와 근무 환경의 충격
이들이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바로 ‘일’이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의사, 약사, 통역사, 공무원처럼 사무직 종사자가 많았어요. 그런데 울산에서는 용접, 철골 조립, 도장 등 조선업의 현장직이 주 업무였죠. 그것도 하루 8시간 이상, 험하고 낯선 환경에서요. 그 괴리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구분 | 아프가니스탄 | 울산 조선업 |
---|---|---|
주 직종 | 사무직 위주 | 육체노동 위주 |
근무시간 | 4~5시간 | 8시간 이상 |
본국 경력 활용의 벽
아프간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경력이 울산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어요. 조선업 중심의 도시 특성상, 그들이 가진 기술이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없었던 거죠. 그 결과, 수도권 등지로 이주해 제약회사나 외국계 사무직으로 이동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의사 출신 → 경기도 병원 행정직
- 통역사 출신 → 수도권 NGO 인력
- 약사 출신 → 제약회사 사무직
외벌이의 한계, 경제적 압박
아프가니스탄 가족은 자녀가 많고 1인이 가족을 부양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울산에서도 대부분 남성만 일하는 구조였죠. 그런데 문제는 조선업이라는 특성상,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전무하다는 점이에요. 높은 임금이라 해도 혼자 벌어서는 식비, 교육비, 교통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이것이 점점 이탈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공동주택 문화와 종교적 갈등
HD현대중공업에서 제공한 사택은 ‘중앙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이었어요. 하지만 아프간에서는 대부분 단독주택 문화에 익숙했기 때문에,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과의 생활은 큰 스트레스가 됐습니다. 특히 종교와 생활 방식의 차이로 인한 소음이나 냄새, 생활 패턴의 충돌은 예상보다 더 큰 문화 충격으로 작용했죠.
항목 | 아프가니스탄 | 울산(공동주택) |
---|---|---|
주거형태 | 단독주택 위주 | 아파트 위주 |
종교적 생활 패턴 | 이슬람 예배 중심 | 다종교 환경 혼합 |
앞으로의 과제와 우리가 할 일
이정숙 울산동구가족센터장이 말했듯, 단순히 일자리만 마련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는 이제 ‘정착’을 위한 환경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입니다:
- 본국 경력과 연계된 맞춤형 직업 교육
- 경제적 자립을 위한 가족 단위 취업 지원
- 종교,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지역 사회의 배려
주요 원인은 직업 불일치, 경력 활용 어려움, 경제적 압박, 주거 환경 부적응 등입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죠.
아프간에서는 사무직 경험이 많았고 근무 시간도 짧은 편이었어요. 반면 울산의 조선업은 장시간 육체노동을 요구했기 때문에 적응이 힘들었죠.
제약회사, NGO, 병원 등에서 사무직이나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본국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이동한 거죠.
자녀 수가 많고 외벌이 구조라서 식비, 교통비, 교육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웠어요. 조선업 외에 추가 소득을 얻기 어려운 점도 문제였고요.
아프간은 단독주택 문화가 강해요. 공동주택에서는 소음, 종교적 예배시간 충돌, 프라이버시 부족 등으로 인해 갈등이 자주 발생했어요.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직업 교육과 정주 여건 개선이 중요해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지역 사회 분위기도 필수죠.
정착은 단순히 이사해서 사는 것이 아니에요. 삶의 기반을 다시 짜야 하는 긴 여정이죠.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겪은 울산에서의 3년은 단지 적응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다양성과 포용에 대해 준비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였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들의 이탈을 실패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무엇을 놓쳤고 어떤 걸 바꿔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혹시 주변에 낯선 땅에 발을 디딘 누군가가 있다면,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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