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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건물에서 버티는 중인데… 새벽 1시 이사라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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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네이트판에서 '세상에 이런일이 도와주세요'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해서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서 올립니다.

안타까운 사연은 이러합니다.

전세사기를 당한 지도 벌써 2년째다. 처음 이 집에 들어올 땐 등기부등본도 깨끗하고, 문제될 게 없어 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건물은 전세사기 조직이 관리하던 곳이었고, 어느 날 갑자기 경매에 넘어가 버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돈은 묶였고, 경매가 끝날 때까지는 여기서 버텨야 했다. 집이 낙찰되면 보증금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생기니까. 그렇게 참고 또 참고 지내는 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얼마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들려왔다. 경매 진행 중인 사기 건물에도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말이 되나? 경매 건물에? 알고 보니 집주인 대리인이 월세 계약을 짧게 짧게 맺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원래 전세 1억짜리 집이라도 월세 30만 원을 3개월 치 선납(90만 원)하면 그동안 거주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우리 건물에도 새 세입자가 들어왔다.

그것도 새벽 1시에.

그날, 깊이 잠들어 있다가 윙윙대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처음엔 뭐지? 하고 넘기려 했는데, 곧이어 들리는 쿵쿵거리는 발소리, 가구 끄는 소리, 대화 소리가 귀를 찔렀다. 벽이 얇아서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되다 보니 도저히 다시 잠들 수가 없었다. 옆집인가 싶어 나가 보니 청소업체 직원들이었다.

"이 시간에 청소하시면 너무 시끄러워요. 조심해 주세요."

직원들은 죄송하다며 조심하겠다고 했다. 뭐, 청소업체야 본인들 일만 하고 가면 끝이니까. 하지만 그때부터 찜찜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안은 곧 현실이 됐다.

4일 뒤, 또다시 새벽 1시. 이번에는 짐 옮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드르륵, 쾅쾅, 터벅터벅. 심상치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삿짐을 나르고 있었다.

"이 시간에 이사하시면 너무 시끄러운데요?"

"저녁 늦게 끝나는 일이라 지금밖에 시간이 안 돼서요."

아니, 그렇다 치자. 하지만 여기에는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우리 건물 엘리베이터는 관리비 미납으로 끊겨서, 우리가 돈을 내고 쓰고 있었다. 그래서 말했다.

"엘리베이터는 저희가 따로 돈을 내고 쓰는 거예요. 쓰시려면 비용을 같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그러자 새 세입자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공용 관리비 다 냈는데 왜 또 내야 하죠?"

"이 건물은 원래 엘리베이터 관리가 끊겼어요. 저희가 업체랑 따로 계약해서 개인적으로 돈을 내고 쓰는 거예요."

"아니, 저는 이미 관리비를 냈다니까요?"

그럼 어디에 냈냐고 물으니, 우리가 계약한 업체가 아닌 엉뚱한 업체 이름을 대며 냈다고 했다.

"저희는 그 업체랑 계약한 적이 없어요."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다.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상대는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

"좋습니다. 부르세요."

한 15분쯤 지나 경찰이 도착했다.

"무슨 일로 신고하셨나요?"

"이웃이 새벽 1시에 이사를 해서 너무 시끄럽고요. 저희가 비용을 내는 엘리베이터를 허락 없이 쓰려고 해서 문제가 생겼어요."

경찰도 전세사기 건물에서 세입자가 개인적으로 엘리베이터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 신기한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설명을 듣고는 일단 소음 문제에 대해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야간에 소음이 발생하면 아무래도 주변에 피해가 가니까요. 조심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에게도 부탁했다.

"저쪽도 시끄럽게 한 건 잘못을 인정했으니까, 한 번만 넘어가 주시면 어떨까요?"

여기서 더 싸우고 싶지도 않았고, 여자 둘이서 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알겠다고 했다. 경찰이 떠난 뒤,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였다.

새 세입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샤우팅을 했다. 문을 쾅 닫고, 벽을 세게 치는 듯한 소리까지 들렸다. 그 묵직한 고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 후로도 밤마다 소리가 날까 봐 신경이 곤두선 채 생활하고 있다. 불안하고, 무섭고, 답답하다. 경매가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 있는 분들, 혹은 좋은 해결책 아시는 분들, 댓글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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