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동네방송국'이라는 채널에서 올린 영상을 보게 되었다. 제목은 '50대 실업자가 500군데 원서 지원 후 깨달음'. 그 제목만으로도 내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50대 실업자라면 누구라도 절실하게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되어 여기에 유튜브의 내용을 적어본다.


다시, 길 위에서
삶의 벼랑 끝에서
56세,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에 나는 손에 쥔 것이라고는 300만 원과 여행용 가방 하나뿐이었다. 20년 넘게 몸담았던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후, 500군데가 넘는 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단 한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유일하게 면접 제안을 받은 곳은 실적 압박이 심한 생명보험 회사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활비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돈이 주는 공포를 온몸으로 실감했다. 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선택은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나를 다시 길 위로 이끌었다.
새로운 시작, 배달업

택배 상하차, 가구점 직원, 막노동 등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선택한 것이 배달이었다. 주변에서는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나는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처음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선 날, 교차로를 건널 때 손에 땀이 났다. 오토바이가 미끄러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첫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는 알았다. 적어도 이 일은 내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도로 위의 삶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하루 종일 달렸다. 처음에는 ‘50대 아저씨가 배달을 한다고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사치라는 걸 깨달았다. 배달료가 쌓일수록 이 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이었다.
배달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나처럼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배달원들, 늦은 밤 창문을 열고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 피곤한 얼굴로 문을 여는 자영업자들. 나는 그들 속에서 작은 소속감을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손으로 번 돈이 생겼다는 사실이었다.
배달업의 빛과 그림자
배달업은 자유를 주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상사의 눈치도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자유는 끝없는 불안과도 같았다. 한순간의 실수로 사고가 날 수도 있었고, 몸이 아프면 하루 수입이 0원이 되는 날도 있었다.
어느 날, 나와 비슷한 나이의 배달원이 사고를 당했다.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그는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을 리가 없지. 그래도 일은 해야지.” 그의 얼굴에는 삶을 버텨내려는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길이 내게 맞는 길일까?’
변화의 시작
시간이 흐르며 나는 이 일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 짓눌렸던 고민들이 잠시나마 사라졌다. 하루 목표를 세우고 배달 건수를 채우다 보니 경제적 여유도 조금씩 생겼다.
나는 더 이상 ‘실업자’가 아니었다. 내 손으로 내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배달을 시작하기 전에는 ‘50대 이후에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편견이었다. 나처럼 50대, 60대가 배달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길은 계속된다

이제 배달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물론 이 길이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귀천’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나는 내 길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도 다시, 도로 위로 나선다.
바람을 가르며, 내 인생을 향해.
💼 실업 후 깨달음: 50대 실업자가 500곳 이상 원서를 제출했지만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며, 돈의 중요성과 공포를 깨달음.
🏍️ 배달업의 시작: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배달업을 선택, 오토바이를 구입해 일을 시작하며 자존감과 생계를 동시에 해결.
💪 배달업의 장점: 유연한 근무 시간, 눈치 보지 않는 환경,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을 강조.
🚫 무리한 사업 경고: 무경험 상태에서의 창업은 실패 가능성이 높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아르바이트나 배달업을 추천.
🔑 자신감 회복: 배달업을 하며 자존감과 건강을 회복하고, 돈의 소중함과 겸손함을 배움.
🌟 50대와 그 이상의 조언: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과거의 직위나 명성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 전달.